혈장공여 집단 참여한 신천지…법적대응 운운한 사랑제일교회

방역당국이 대규모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힌 신천지 예수회(이하 신천지)에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 혈장 공여에는 신천지 신도 1100여 명이 공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집단 감염의 근원지인 사랑 제일교회가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과 방역당국 언론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9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혈장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혈장을 대규모로 제공했거나 계획을 밝힌 신천지 신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 이어 두 번째 감사 인사다.

 



권 부본부장은 "감염에서 회복된 후 다른 환자를 돕기 위해 기꺼이 혈장 제공에 참여한 국민이 많다"며 "특별히 지난 2~3월 대량 환자가 발생한 신천지 신도들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단체 혈장 공여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 신도들과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대구시의 적극적인 자리 제공 협조, 대한적십자사의 적극적인 지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27일 브리핑에서도 "대구지역 종교단체 완치자들, 즉 신천지 신도들이 단체에서 혈장 공여 의사를 추가로 밝혔다"며 "대구시의 협조 아래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8월 27일부터 9월 4일 사이에 혈장을 채혈해 대한적십자사에서 장비와 인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9일 기준으로 국내 확정자 중 1402명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혔다. 이 중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1100여 명이다. 이에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는 올해 7월에도 신도 628명이 1차 혈장 공여에 참여했다. 이번 두 번째 혈장 공여가 종료되면 총 1700여 명의 신도가 혈장 공여에 참여하게 된다.

 



과거 신도 명단 등을 놓고 방역 당국과 갈등을 빚었던 신천지는 현재 방역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랑제일교회측은 여전히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개신교 지도자들을 만나 "여전히 일부 교회에서는 대면예배를 고수하고 있다"며 "특히 특정 곳에서는 정부 방역 방침을 거부하고 오히려 방해를 해 기존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그 교회 교인들이 참석한 집회로 인한 확진자도 거의 300명에 달하고 있다"라고 사실상 '사랑 제일교회'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본 교회는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죄인이 아닌 죄인으로 낙인찍혀 코로나 감염에 따른 고통에 대해 인격모욕과 말살로 정신적 고통까지 받는다"며 "사랑 제일교회와 815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잘못된 방역 실패에 희생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기독교 지도자들도 대면예배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태영 한국교회 총 연합 공동대표회장은 "교회와 사찰, 성당 같은 종교단체를 영업장이나 사업장 취급을 하지 말아 달라"며 "교회는 정부 방역에 적극 협력하겠지만 본질인 예배를 지키는 일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랑 제일교회는 29일 낮 12시 기준으로 신규 확정자가 40명 증가해 누적 확정자가 1018명을 기록했다. 종교시설 가운데 신천지 이후 두 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